-
[후기] 아그리콜라 보아코 챔피언쉽 시즌 1 우승후기보드게임 분석/아그리콜라 2023. 5. 20. 09:55
안녕하세요. 보드게임 하는 웅이입니다
금번 3월, 5월! 까지 총 2개월 동안 진행된 보아코 챔피언쉽(링크)에서 운좋게 우승을 하게 되었는데요
보아코 카페도 홍보할 겸 간단히 후기 글을 쓰려합니다
보아코 챔피언쉽은 보드게임 아레나 (링크) 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회가 이루어집니다
참여 방식은 지원하면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금번 Season 1은 3, 5월 두 번의 대회를 진행하여 매 대회의 등수에 따라 승점이 부여되어 2번의 대회가 끝났을 때 가장 승점이 높은 사람이 최종 우승자로 선정됩니다
참여 인원에 따라 토너먼트 횟수는 변동되는데 각 조에서 경기를 치른 뒤, 각 조에서 상위 등수 2명만 그 다음 라운드로 진행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경기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다보니 하루만에 모든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 주마다 한 경기씩 각 조원들끼리 협의한 시간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본인의 실력만 자신 있다면 총 4인 경기 기준으로는 2등까지(50%) 3인 경기도 2등까지는 위로 올라가기에 불운으로 인한 불상사(?) 가 잘 방지된 것 같았습니다
3월달 후기는 이미 작성한 내용이 있어 링크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링크)
작년 11월 진행된 오픈베타격 대회에서는 부족한 실력으로 운이 좋아서 총 10명이 참가했던 대회 결승전에서 다른 두 분이 서로 견제할 때 가족을 빨리 늘린 제가 1등할 수 있었고, 그 여세를 몰아 열심히 아그리콜라를 공부하고 갈고 닦으면서 BGA기준 전세계 랭킹 75위(엘리트 리그)까지 2월 말에 찍었던 이후 약간 목표의식의 부재(?) 같은 느낌으로 조금 흥미가 떨어지고 다른 보드게임을 기웃기웃하던 상황이었죠.
아그리콜라를 한 번도 해본적 없었던 저가 플레이 횟수 66판 만에 보드게임 아레나 전세계 랭킹 75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비결은 끝없는 분석과 공부 덕분이었습니다. 국내에선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서 아그리콜라 전세계 Top tier인 Lumin_Sperling 채널(링크)에 들어가서 번역 기능을 키고 이상한 번역에 힘들어하면서도 영상을 보고.. 혼자서도 열심히 가치 분석 하고 복기하고.. 그러면서 아레나 모드 들어가서 최대한 잘 하는 사람들과 경기하면서 정말 빠르게 실력이 늘었고 또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작년 11월 대회에서 1등도 하고 뭔가 자신감 뿜뿜하던 상태에서 BGA 아레나에서 엘리트 리그 (상위 10% 수준)를 달성하니 목표의식의 부재와 함께 이번 년도에는 조금씩 공부를 안 하게 되었습니다
2차전 참가자 명단은 16명으로 매우 깔끔했습니다. 깔끔하다고 하는 이유는 중간에 대회 이탈하시는 분만 없으면 4인 경기를 깔끔하게 결승까지 3번 치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2번의 대회에서 점수를 종합해서 순위를 정하는데 3월 당시 1등이셨던 dldhslr님과, 3등이셨던 twentwo님이 안 계셨다는 겁니다 ㄷㄷ 이번에 참여하신 분들 중 저를 제외한 가장 점수가 높은 분이 2점인데 저는 무려 8점이었거든요. 대회 1등으로 주는 점수가 10점이라 저는 그냥 1R만 통과해도 종합 우승이 확정되는 겁니다?!
호오.. 그렇다면 종합 순위는 무조건 내가 1등 이라는 생각과 함께 대회는 시작되었습니다
1 Round (23.5.2)
남들에게는 첫 경기지만 나에게는 우승 결정전이다첫 드랩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교육 수당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 티어리스트(링크)에서 당당히 1티어를 차지하고 있는 이 카드는 교습 위주의 플레이를 할 때 많은 이득을 주는 카드입니다. 저는 교습/ 설비를 많이 하는 편에 속하기 때문에 보자마자 집었고, 이 카드는 많은 직업을 내려야 이득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이후 드래프트는 최대한 무난하게 내리기 좋은 직업들을 가져왔습니다
4번째 드래프트 까지 가져온 직업들입니다. 싹 다 무난하게 내려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카드들입니다. 그 와중에 다수의 교습과 설비를 내릴 때 좋은 보조설비 '저울'까지 나오면서 저는 교습+설비 테크쪽으로 방향을 완벽히 정하게 됩니다.
드래프트 결과를 보면 제 의도가 어느정도 읽히실 건데요. 교습+설비 연계는 (기능 장인/ 교육수단/ 저울) 3장이지만 나머지 카드들은 싹다 무난하게 내리기 좋은 카드들로 들고 왔습니다. 즉 저는 최대한 저울의 음식을 받아내고, 많은 교습으로 교육수당의 이득까지 챙겨먹을 생각을 하게됩니다. 교육 수당의 밭 보상 (6개 직업)이 큰 문제없이 가능할 정도로 직업들이 전반적으로 잘 뽑혔습니다. 음식은 '소형 운반차' 설비를 이용해서 흙가마로 음식을 벌고 소소하게 '투척용 도끼'와 '철새 서식지'로 보조하였습니다
초반 4번째 순서로 시작하면서 1R에 내려야 하는 저울을 제가 2나무를 안 들어가고 '자원 시장' 칸을 들어간 바람에 내리지 못 해서 2R에 저울을 내리는 불상사(?)가 일어나버립니다.. 저울은 조건이 직업 없음이라 무조건 맨 처음 내려야하는데 1R에 그 기회를 날려버린겁니다. 그 와중에 집 지으려고 벽화 그리는 사람을 내려놓았더니 견제 당해서 유랑에서 1음식 먹고 방을 짓지를 않나.. 많은 불운이 겹칩니다만 dolepeach님이 가족 늘리기를 안 하시고 화로를 만들러 가셔서 운좋게 제가 2등으로 첫 가족을 늘렸습니다
빠르게 3가족만 만들고 애초에 음식 상황이나 건축 자원 상황상 4가족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열심히 엔진을 만들어서 총 48점 1등으로 경기를 끝내게 됩니다 (
아싸 내가 종합 우승이다)2 Round - 준결승 - (23.5.11)
2라운드에서는 제 지인 Pherkad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작년 9월인가요? 같이 아그리콜라 뉴비이던 친구가 저와 열심히 플레이하고 서로 대화도 많이 하면서 마치 포켓몬스터 한지우-오바람 마냥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로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또 한 명의 아그리콜라 스승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자입니다. 승부욕에 불타오른 상황에서 시작된 드래프트...
아니 너무 좋은 카드가 많이 나온거에요!!!! 보조설비만 보더라도 다진 흙 (1티어), 이중날 쟁기 (S티어)가 매우 좋은 카드이고 직업에서는 정보원(S티어), 석공 (1티어), 밭일 감독 (S티어) 입니다. 이렇게 카드가 잘 나와도 또 문제가 되는게 뒷사람의 손패가 엄청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하필 제 뒤에 있는건... 제 라이벌이자 친구... Pherkad...
하나같이 뒷사람에게 넘기기 싫은 것들만 골라서 나왔는데 좀 Special한 '석공'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두 카드는 다진 흙/ 이중날 쟁기/ 정보원/ 밭일 감독 모두 너무 좋은 카드들입니다. 저는 그렇게 밭일 감독/ 다진 흙을 고르고... 곡식 중심의 테크를 타기로 결정합니다. 저한테 호재는 그 다음 드래프트에서도 무난하게 좋은 카드 or 곡식 관련 카드가 매우 많이 나왔다는 것이었어요.
직 간접적으로 곡식과 관련된 카드만 무려 6장입니다. 곡식 종자 행동을 하면 곡식 먹으면서 밭 갈아주는 '밭일 감독'을 필두로, 흙가마를 만들었을 때 자동 빵굽기로 저의 곡식을 자동으로 음식으로 바꿔주는 '제빵사', 나중에 아무리 봐도 썩어돌 것 같은 곡식을 적당히 건축자원으로 변신 시킬 수 있는 '풍차 제작자', 초반 흙가마로 빵 구워먹을 때 감소하는 곡식을 채워줄 수 있는 보릿고개(?) 극복용 '추수용 낫', 밭일감독 덕에 쉽게 곡식밭 3개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갈대 소모를 아예 없애주는 '짚지붕'.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썩어나는 곡식을 점수+추가 우리 및 음식 제공해주는 '가축 사육장'까지 아주 곡식곡식한 드래프트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많은 좋은 카드들이 돌았고.. 특히 그 중에 철물점/ 어린 예술가와 같은 날품 콤보에 좋은 카드가 돌아서 날품 테크를 탄 사람이 엄청 강하겠네... 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네.. 제 뒤의 Pherkad가 역대급 콤보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날품팔이에 들어가면 일단 나무 1개와 흙 1개를 가져오고 음식 1개를 내면 빈 유랑극단 or 교습을 이용 가능하고, 음식 2개를 내고 나무/흙/갈대/돌 1개를 구입할 수 있으며, 또 추가로 음식 1개를 내면 돌을 가져오는 (뭐 이리 기냐...) 그냥 깔끔하게 날품 팔이 2개 음식을 먹고 난 뒤에, 음식 2개를 도로 뱉어 내면 일단 나무 2개/ 흙 2개/ 갈대 1개/ 돌 2개가 들어오고 여기서 음식 1개를 내면 교습 or 유랑극단 이용 이라는 무친 콤보를 만들어 버립니다. 추가적으로 어린 예술가 효과를 이용하면 날품 팔이 칸이 비게 되어서 한 라운드에 두 번씩도 들어갈 수 있는 괴랄한 콤보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1~2드랩 때 제가 넘겼던 무난히 내리기 좋은 이중날 쟁기/ 진흙 웅덩이까지 들고가서 잘 사용하는 제 친구... 최종적으로 Pherkad는 55점으로 1등 저는 49점으로 2등으로 마무리 됩니다. 3, 4위하신 다른 분들께 너무 죄송할 정도였는게.. 둘 다 카드가 너무 강력해서.. 아마 제가 만약 저와 Pherkad 손패를 가진 실력자를 만났다면 이기기 매우 어려웠을 겁니다
패배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저도 카드 파워 자체는밀리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 가장 큰 패인은 7R때 '5나무 - 방 2개 한 번에 만들기'가 가능했는데 차례를 시작하자마자 선턴인 제가 '1방 만들기'를 선택하고 추후 추가방을 만들지 않았던게 패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복기해봐도 충분히 가능한 행동이었고 (Pherkad는 자원이 없고, 다른 분들은 흙집으로 개조해서 3번째 방을 못 만드는 상황이었음) 4방의 기본 전제 조건인 풍부한 음식, '짚지붕'으로 인한 갈대 사용 0으로 음식+건축자원 상황상 4방이 충분히 가능했는데 괜히 급하게 방 하나만 만들었고 이후에 추가 방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5방으로 끝낸 Pherkad와 3방으로 끝낸 저의 행동 수 차이는 매우 컸습니다. (+ 가족으로 인한 점수차 3점)
아마 4방을 했어도 풍부한 건축자원으로 인해 후반 점수포텐셜이 저보다 훨씬 컸던 Pherkad를 이기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만 그래도 너무 아쉬운 판단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보드게임 아레나에서 아레나 경기를 하며 매번 잘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면서 새가슴이 된건지.. 아니면 너무 마음이 조급했던 건지..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2등이라 결승전은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3 Round - 결승 - (23.5.17)
결승전은 역시나... 적어도 한 번씩은 같이 경기해봤던 분들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미 종합 우승은 확정되어있었지만 3월 대회에서도 2등으로 마무리했다보니 이번 5월 대회라도 1등으로 마무리 해 경쟁자들이 없어 우승(?) 하였다는 불명예만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결승전..
첫 드래프트에서는 뭔가 연계가 되는 손패가 없어 가장 티어가 높은 픽 중심으로 가져왔습니다. '애완동물 애호가'는 화덕 하나만 만들어놓으면 음식 5~7개+곡식 1개 칸으로 가축 1마리 칸을 이용 가능해서 음식 걱정이 없게 해주는 좋은 카드입니다. '양토 채굴장'은 S티어라서 남 주기 싫어서 집어왔는데.. 초보 때 한 번 사용해봤던 경험 말고는 한 번도 이 카드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좀 긴가민가 했지만, 날품팔이 콤보로 연계 가능해서 집어왔습니다
그리고 2번째 드래프트에 나와 버린 '채굴자'... 보자마자 너무 기뻐서 비명을 지를 정도였는데 1드랩의 양토 채굴장과 엮게 되면 날품 팔이 행동 칸이 '4흙+1나무+1돌+1음식'(1음식으로 1돌 받는 효과 사용 시)으로 변하는 미쳐버린 칸이 되어버립니다.
드래프트를 다시 복기해보면 소소한 실수들이 보입니다. 저는 흙이 매우 넘쳐나는 빌드업인데, 2드래프트에서 흙과 음식을 내면 높은 점수를 내는 '병' 대신 음식을 주는 '철새 서식지'를 들고 왔는데 어차피 지금 애완동물 애호가로 음식이 부족할 확률은 낮은데 Too much를 해버린 것이죠. 거기다가 이번에도 전체적인 드래프트 풀의 카드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제 바로 뒷순서였던 Pherkad 및 다른 분들의 카드 파워도 낮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흙을 주거나 흙집 할인해주는 직업/설비가 간간히 보였는데 (미장이/ 흙 공급/ 흙 나르는 사람/ 흙 뚫는 사람 등) 이게 어떤 스노우볼이 나중에 굴려질 지 그 때는 몰랐습니다..
제 최종 드래프트입니다. 초반에 '애완동물 애호가/ 돌대가리/ 채굴자'를 내려놔서 3직업을 내리면 '양토 채굴장' 사용이 가능하고 , 날품 콤보로 흙 위주로 건축자원을 흡입해서 흙방에 방 2개를 지을 계획을 세웁니다. 음식 같은 경우는 애완 동물 애호가도 있고, 날품 콤보로 건축자원을 얻어와 설비를 지어서 충당해도 되고, 음식을 주는 카드들이 '투척용 도끼/ 유지 보험료/ 철새 서식지' 등으로 큰 문제없이 강력한 손패입니다.
하지만 Risk 요인으로 직감한 것은 초반에는 어떻게든 방을 빨리 짓고 '가족 늘리기'가 중요한데 양토 채굴장의 3직업 조건이 너무 빡세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이게 될까..? 라고 생각만 하고 구체적인 계산은 하지 않고 게임에 들어가버린 저..
4R 당시 상황입니다. 매우 잘 풀린 모습으로 제 계획대로 3R만에 '양토 채굴장'이 등장했습니다. 선 플레이어는 제가 갖고 있고 이번 턴의 음식도 날품을 들어가서 돌을 안 얻어오면 해결되고, 돌을 얻고 싶으면 음식 대신 1곡식으로 밥을 충당하면 됩니다. 당시 저는 제가 흙을 엄청 얻어낼 수 있기에... 왠만하면 돌을 빨리 얻어 '그릇 제작소'를 짓고 싶었고 1곡식으로 1돌을 산다고 생각하고 돌을 얻어오게 됩니다
문제의 5R 당시 상황입니다. 돌대가리의 효과 덕분에 뜬금없이 방 짓기가 가능해진 저.. 하지만 그걸 알고는 있었지만 '날품팔이'로 들어가버리는데요.. 당시 필드에 흙이 썩어나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내 '그릇제작소'를 뺏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과 함께 빨리 그릇제작소를 집고치기와 함께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날품팔이 칸에 들어가버려요... (Noooo...) 지금 생각해보면 이 때 방 만들기를 해서 1방을 만들어서 Pherkad의 방 만들기 견제 + 빠른 가족 늘리기의 기회를 엿보는게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는 '2흙방을 만들거야!'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었고 그래서 그 수를 포기해버리죠... 문제는 2흙방을 만드려면 '집고치기+그릇제작소+흙방 2개'로 자원이 흙 14개+돌2개+갈대 5개가 필요한데 현재 저 상황에서 1음식 내고 1돌을 얻어 와서 돌은 문제가 없다만.. 3갈대와 6흙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불가능은 아닌데 조금만 계획이 틀어져버리면 가늘이 엄청 뒤로 밀려버리는 것이죠.. 일단 액션도 이번 날품을 제외하고 '6흙 (날품팔이 2번)+갈대액션 최소 2번 +집고치기 1번'으로 5액션 정도는 필요해서 엄청 운영이 빡빡해집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때 방을만들고 추가 방은 좀 여유롭게 지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와중에 1액션이라도 아끼려고 6흙을 들어가고 이제 3갈대만 모으면 되는데.. 다음 라운드에서 갈대밭의 2갈대 + 1갈대를 모두 챙겨야합니다.
7R에서 문제가 터져버립니다... 당시 방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저는 갈돌음에 가면 일단 2방이 만들어는 지는데 문제는 음식이 부족해서 음식 액션을 해야합니다.. (2방을 만들면 흙이 다 사라지니 그릇제작소로 음식도 못 만들고요) 이전 라운드에서 집고치기를 할 때 화덕을 만들었다면 음식이 부족하진 않았을텐데 그럼 반대로 흙이 부족했겠죠.. 즉 앞에서 예측한 대로 저는 이번 라운드에 2흙집 만들기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미 4방을 만든 Pherkad와의 액션 차이가 많이 벌어진다 생각해서 1흙집이라도 만들어서 가족을 늘리자는 판단을 내립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엄청난 스노우볼을 굴리게 되는데요. 이후에 갈대 경쟁이 치열해져서 갈대 먹기도 빡세졌고 먹어서 추가 방 늘리기도 애매해서 3방으로 마무리 된 점, 그리고 생각보다 게임에 흙이 넉넉해서 엄청 쌓이게 되어 저의 흙콤보가 약화되었습니다
갈대를 넉넉하게 얻을 수 있는 '숲 평가원'덕에 일찍 2방을 만든 Pherkad는 총 48점으로 강력한 콤보를 보유했으나 3방으로 액션 수 차이가 달랐던 저는 44점 2등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3방으로도 4방과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은 아무래도 콤보가 강력했던 이유인 것 만큼 액션수만 많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3방 플레이가 안 좋지는 않은데 음식과 건축자원이 풍부하다면 4방이 당연히 좋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 누워서 경기를 복기했을 때도 계속 가족 수 차이라는 생각이 떠나지가 않았습니다. 4방 못 지은 것이 너무 아쉽더라고요.. 근데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 생각...
'왜... 바람둥이를 안 썼지..?'
'왜... 바람둥이를 안 썼지..?'
'왜... 바람둥이를 안 썼지..?'
부랴부랴 컴터 켜서 바람둥이 사용가능했는지 확인해보니 '바람둥이' 카드가 '곡식/ 채소/ 돌/ 양' 1마리 각자 얻는게 빡세서 잘 쓰기가 힘든데 저는 '애완동물 애호가'로 곡식과 양 챙기기도 편하고(1양은 1R 부터 있었음) '돌'은 채굴자 콤보로 쉽게 얻을 수 있어서 가족 늘리기가 어렵지 않은 상황.. 그리고 실제로 확인해 보니.. 9R에 갓 등장한 채소칸을 마지막에 가져간 것은 저.. 즉 다시 말하면 9R에 '바람둥이'의 효과로 4가족 늘리는 것은 불가능이 아니었던 상황
그렇습니다. 저는 제가 그렇게 바라던 4가족을 늘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람둥이'를 고려하지 않았던 이유는 처음에 2흙방을 만들 계획이라 굳이? 라고 생각한 것도 있었고 애초에 가져올 때부터 좋은 카드를 뒷사람에게 주기 싫은 견제용 목적으로 들고온거라 애초에 제가 게임하면서 정리하는 '사용 카드 리스트'에서 배제해버린 이유였습니다.. 계속 카드 체크 하면서 플레이하였으면 충분히 4가족을 자력으로 만들 수 있었고, 9R에 늘렸다면 총 5행동을 얻게되는데 바람둥이를 만들기 위한 '1양 액션+채소 액션'을 고려하더라도 최소 3행동 + 가족으로 인한 3점은 더 붙는 상황.. 저는 애완동물 애호가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가족이 비인기 액션인 1가축 액션으로 자기가 먹을 음식 3개 + 곡식+ 가축을 얻어온다는 점 등이 무조건 지금보다는 점수가 더 붙는 다는 것을 인지하고 저는 정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뭐랄까.. 제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고, 이렇게 했으면 내가 1등!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제가 진 이유는 제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시간을 100번 되돌리더라도 제가 바람둥이를 내렸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레나에서 높은 랭킹을 한 번 찍어보면서 자만심도 높아졌기도 했지만 '아직도 제가 많이 부족하구나.. 공부 좀 더 열심히 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고 경기 끝나고 정성스레 같이 복기 도와준 'Pherkad'님, 매번 아그리콜라로 토론하면 최소 30분은 시간 보낼 수 있는 제 친구의 이번 대회 1등을 축하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작년 11월달에 열렸던 아그리콜라 대회 덕분에 짧은 시간 많은 실력을 늘릴 수 있었고, 아직도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만큼 좋은 실력을 가진 플레이어 분들과 경기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공부 더열심히 해서 다음에 더 강한 모습으로 참가하겠습니다. 뭔가 아쉬움이 많은 종합 우승 후기지만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회 이력
- 11월 아그리콜라 보아코 리그 1등
- 3/5월 아그리콜라 보아코 챔피언쉽 시즌 1 종합 우승 (2등/ 2등)
P.S. 5월달 대회 함께 해주신 dolepeach님, Myomyo_0504님, Ssoyeon님, hanaoneQ님, kukooroobbingbbong님, Norimssoo님, 경기 열심히 운영해주신 Dustinbam님, 그리고 제 친구 Pherkad님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오
'보드게임 분석 > 아그리콜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그리콜라] 보드게임 아레나 엘리트 리그 달성! (2) 2023.02.26 [아그리콜라] 직업/보조설비 카드 티어리스트 (BGA Data 활용) (5) 2023.02.12 [후기] 11월 보아코 아그리콜라 대회 우승 후기 (1) 2022.12.03